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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ings/영화

스톱(STOP, 2015)_20th BIFF_한국영화의오늘_파노라마




감독 : 김기덕/KIM Ki-duk

  • ㆍ제작국가 : Korea
  • ㆍ제작연도 : 2015
  • ㆍ러닝타임 : 87min
  • ㆍ상영포맷/컬러 : DCP / Color
  • ㆍ장르: 사회 비판, 서스펜스/미스테리, 전기/바이오, 재난/천재지변, 정치/음모, 호러/공포/고어


 작년의 영화제에서도 그랬듯이 후쿠시마 문제에 대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감독이 아니라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입니다. 

 2011년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문제가 심각합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방사능 유출에 관해 
숨기려고만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오염에 일본 국민들은 물론, 우리나라 시민들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숨기려고 하는 사회문제를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영화의 좋은 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 1인 시스템으로 촬영, 조명, 음향 모든 것을 혼자서 촬영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부분부분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1인 시스템으로 촬영한 지 모르고 봤을 때는 별 무리없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상영 후 GV시간에 왜 1인 시스템의 영화를 찍으시냐는 잘문에 김기덕 감독님께는 언젠가는 혼자서 영화를 찍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제까지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는 다고 답변 하셨습니다. 

 영화는 후쿠시마에서 살 던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지진이 일어나던 날, 원전 5km 이내에 살고 있던 부부는 도쿄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임신 중인 부인에게 정부로부터 아이를 지울 것을 권유받습니다. 권유라기 보다는 거의 협박에 가깝지만, 임신 중인 아내는 과거 체르노빌 사고에서 태어난 기형아의 사진등을 보면서 아이를 지울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결사반대를 하게 되고, 아이가 괜찮을 것 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후쿠시마로 돌아가서 새로 태어난 새끼 동물 등을 촬영해서 아내에게 보여주고 설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다시 찾아간 후쿠시마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거의 미친 사람처럼 도쿄로 돌아와서는 그 사이에 다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아내를 억지로 끌고 아이를 지우려고 합니다. 그렇게 아내와 남편은 다시 갈등하게 되고, 아내는 결국 후쿠시마로 혼자 돌아가 아이를 낳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내는 다시 후쿠시마로 돌아가고, 남편은 도쿄에 남습니다. 남편은 이 모든 사고는 전기를 마음대로 쓴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도쿄 전체의 불을 꺼버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아주 극단적이지만 남편의 마음이 잘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와 부부가 살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는 겉모습은 정상인으로 태어나지만, 청력이 보통 사람의 1000배가 좋아서 작은 소리도 크게 듣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늘 귀마개를 두,세겹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걱정하던 끔찍한 모습의 아이가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괴로움을 늘 안고 살아야하는 아이와 부부는 분명히 힘들 것 입니다. 

 영화의 말미에서 부부가 원전 재 가동을 두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은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지금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원전은 가동되고 있고, 그 혜택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체르노빌을 비롯하여 이번에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서 전 세계가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덕 감독님이 GV중에 하신 말씀처럼, 안전하게 살 수 있어야 영화도 찍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요즘 안전하게 사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