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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ings/영화

검은사제들(The Priests, 2015)_시사회후기



 2015년 서울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김윤석)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강동원)가 선택되고, 

 그는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 

 김신부와 최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하는데… 

 “절대 쳐다보지마. 이제부터 넌 여기 없는 거야”



 2015년 11월 5일 개봉하는 [검은 사제들]을 3일 먼저 시사회로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비롯하여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로 보게 된 영화라, 그만큼 기대도 어떤 예상도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어 2시간 동안 긴장 속에서 이야기를 지켜봤습니다. 장면들이 워낙 강하고, 소리도 자극적이라 공포영화처럼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장기간이 아니라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분장이나 장면 구성, 소리까지도 많이 신경을 쓴 것 같아 보였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부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김신부(김윤석)가 성실하지만은 않지만 사연이 있는 신학생 최부제(강동원)과 함께 구마예식을 한다.라고 하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였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김신부와 최부제가 구마예식을 하는 단 하루. 그 짧은 몇 시간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전에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그 장면을 위한 설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마예식을 하는 장면을 통해서 악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는데, 종교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악마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늘 우리의 삶을 슬프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단 하루밖에 없는 기회의 날. 구마예식을 하면서 변화해가는 최부제(강동원)의 연기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여동생에 대한 상처가 있는 최부제(강동원)가 그 것을 이겨내고 구마예식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이 영화의 포인트가 아닌가 했습니다. 특히 구마예식의 끝부분에서 유황을 태운 연기 속에서 십자가를 품에 안고 노래를 하며 어둠 속에서 최부제(강동원)가 새롭게 등장하는 듯한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은 진짜 소름이 끼칠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악령, 구마예식, 라틴어, 중국어로 하는 기도 소리 등이 약간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그 장면에서 마침내 악령이 쫓겨나겠구나 하는 기대감과 엄숙함이 그대로 느껴져왔습니다. 


 전혀 새로운 어떤 공간이 아닌, 서울 한 가운데에서, 그 것도 명동의 어느 골목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는 설정 조차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장과 소리, 여러 장면들 때문에 공포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공포를 느꼈지만,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