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贖罪]
'고백'의 작가 미나토 카나에의 후속작.
'고백'이라는 영화를 워낙 재밌게 봤고, 그래서 원작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영화보고 나오는 길에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샀던 기억이 있다. 책 내용 역시 영화만큼 흥미로워서 금방 다 읽고 나서는 뭔가 모를 기분이 들어서 멍한 채로 한참을 있었다. 담담하게 고백을 하듯이 이야기하는 이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어서 후속작인 이 책도 망설임없이 읽기 시작 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크게 5개 파트로, 총 5명의 여성이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이 4명의 공통점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초등학교 여학생 살인 사건의 관련자들 이라는 것이다.
시골 마을의 한 학교의 텅빈 교정에서 놀고 있던 5명의 여자아이들 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도시에서 전학 온 에미리가 도움을 주기위해 따라 나서고, 결국 살해당한 채 주검으로 발견된다. 이 소설의 화자인 5명의 여성 중 4명은 이 날 함께 학교에서 놀던 에미리의 친구들이고, 나머지 1명은 에미리의 엄마로 4명의 주인공이 편지를 쓰는 대상이기도 하다.
사건 당시 나이가 어렸고, 에미리가 살해당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해서 그런 것 인지 아이들은 모두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한다. 그 말이 진실인 아이들도 있고, 아닌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들의 말에 에미리의 엄마는 분노하고 사건 3년 후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붓는다. 그리고 그 것이 이 소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된다.
4명의 아이는 모두 성격도 성향도 다르지만, 그 날의 충격으로 인생이 바뀐 것 만은 분명하다. 각자의 방법으로 속죄를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속죄에 의해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들... 아이들에게 협박같은 말을 내뱉기는 했지만, 결국 에미리의 엄마도 이 비극을 멈추는 것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죄의 연쇄는 멈출 수가 없다.
어릴 때의 기억이나 상처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 시기를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서 어떻게 해서 든지 마음 아픈 일 없이 지나가게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어떤 기억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받아들여 질 수도, 그것이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 소설에서 그런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작인 '고백'에서도 이 소설에서도 결국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든 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행복해지지 못하고 불행하게 만든 것도 어른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과연 속죄는 누가 해야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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